쿠버네티스에서 외부 노출 작업을 하다가, Pod니 Service니 Ingress니 하는 단어들이 머릿속에서 자꾸 섞였다. 각각 뉘앙스는 알겠는데 "그래서 이것들이 서로 어떤 관계냐"가 안 잡혔다. 그래서 이 네 가지를 한 번에 정리하기로 했다. 이 네 개의 관계만 잡으면 쿠버네티스의 절반은 이해한 거라고 봐도 된다. 한 문장으로 시작하면 빠르다 — Pod는...
쿠버네티스에서 외부 노출 작업을 하다가, Pod니 Service니 Ingress니 하는 단어들이 머릿속에서 자꾸 섞였다. 각각 뉘앙스는 알겠는데 "그래서 이것들이 서로 어떤 관계냐"가 안 잡혔다. 그래서 이 네 가지를 한 번에 정리하기로 했다. 이 네 개의 관계만 잡으면 쿠버네티스의 절반은 이해한 거라고 봐도 된다.
한 문장으로 시작하면 빠르다 — Pod는 변수(Variable)고, Service는 상수(Constants)다. 자주 바뀌는 Pod를 변하지 않는 Service가 감싸고, 그 앞을 Ingress가 외부로 연다. Service와 Ingress가 "그 서버로 가는 길을 뚫어주는 것(Networking)"이라면, Pod는 그 길 끝에서 실제로 일하는 단위다. 이 글은 네 객체를 관계 중심으로 묶어서 본다.
먼저 그림부터. 어떤 앱(api)을 외부에 노출하는 상황을 예로 들면 이렇게 생겼다.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 위로 갈수록 안정적이고 추상적이며, 아래로 갈수록 불안정하고 구체적이다. 둘, Service가 label로 Pod를 골라서 둘을 잇는다. 이 두 가지만 기억하면 나머지는 따라온다.
Pod는 컨테이너 한 개 이상을 묶은, 쿠버네티스가 배포하고 실행하는 가장 작은 단위다. 보통 컨테이너 하나(내 앱)지만, 사이드카 패턴이면 여러 개가 한 Pod에 들어가기도 한다. 같은 Pod 안 컨테이너끼리는 localhost와 스토리지를 공유한다.
Pod의 가장 중요한 성질은 일회용이라는 점이다. 배포할 때마다, 재시작할 때마다, 노드를 옮길 때마다 죽고 새로 태어난다. 그리고 새로 태어날 때마다 IP가 바뀐다. 이름도 끝에 붙은 해시가 매번 달라진다.
그래서 Pod는 보통 직접 만들지 않는다. Deployment가 "이 앱을 항상 2개 띄워둬라" 같은 식으로 관리하고, Pod가 죽으면 알아서 새로 띄운다. 내가 직접 챙기는 게 아니라, 원하는 상태를 선언하면 쿠버네티스가 맞춰주는 식이다.
IP가 계속 바뀌니까, 누구도 Pod IP를 직접 부를 수 없다. 프론트엔드나 다른 서비스가 매번 바뀌는 IP를 쫓아다닐 수는 없으니까. 여기서 Service가 등장한다.
Service는 Pod 묶음 앞에 세우는 고정된 IP와 고정된 DNS 이름이다. 네트워크 계층으로 보면 IP·포트 기반으로 트래픽을 넘기는 L4(전송 계층) 로드밸런서다. Pod가 아무리 죽고 새로 떠도 이 IP는 변하지 않는다. 비유하면 Pod는 자주 자리를 옮기는 직원이고, Service는 바뀌지 않는 부서 대표번호다.
Service가 Pod를 어떻게 찾을까? label selector다.
spec:
type: ClusterIP
selector:
app: api # 이 label 을 가진 Pod 들에게 트래픽을 보낸다selector: app=api는 "이 label을 가진 Pod들에게 트래픽을 보내라"는 뜻이다. Pod에 app=api label이 붙어 있으면 이 Service에 자동으로 묶인다. 내가 Pod IP를 일일이 등록하는 게 아니라, label이 맞는 Pod를 쿠버네티스가 알아서 모아준다.
그 "모아준 결과"가 Endpoints다. Service는 selector에 맞는 살아있는 Pod IP 목록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Pod가 죽으면 목록에서 빼고, 새로 뜨면 추가한다. 그래서 Service로 보낸 요청은 항상 살아있는 Pod로만 간다. 들어온 요청은 여러 Pod에 로드밸런싱으로 분배된다.
타입 ClusterIP는 클러스터 내부 전용이다. 외부에서는 못 닿는다. 외부 노출은 LoadBalancer 타입이나 Ingress가 필요한데, 그 얘기는 외부 트래픽이 Pod까지 닿는 경로에 정리해뒀다.
Ingress는 어느 도메인의 어느 경로를 어느 Service로 보낼지를 적은 HTTP 라우팅 규칙이다. Service가 L4라면 Ingress는 HTTP의 호스트·경로를 보고 분기하는 L7(응용 계층) 이다. /api로 온 요청은 api-service로, /admin으로 온 요청은 admin-service로 보내는 식이다.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게 하나 있다. Ingress는 규칙(YAML)일 뿐, 그 규칙을 실제로 실행하는 건 Ingress Controller다. Ingress 리소스만 만들어두고 Controller가 없으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 안내판(Ingress)을 붙여놨는데 안내데스크 직원(Controller)이 없는 셈이다.
그리고 Ingress는 백엔드로 Pod가 아니라 Service를 이름으로 가리킨다. Pod는 불안정하니 당연히 안정적인 Service를 가리키는 거다. 여기서도 "불안정한 건 안정적인 것 뒤에 숨긴다"는 패턴이 반복된다.
Namespace는 클러스터를 논리적으로 나누는 가상 구획이다. 일종의 폴더라고 보면 된다. 한 클러스터 안에서 용도별로 리소스를 나눠 담는다 — 앱은 app 네임스페이스, 모니터링은 monitoring, ingress controller는 ingress-nginx 같은 식이다.
Namespace가 주는 것: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하나 있다. 쿠버네티스 리소스는 두 종류로 나뉜다.
| 구분 | 예시 | 의미 |
|---|---|---|
| namespaced | Pod, Service, Ingress, Deployment | namespace에 속한다. app ns의 Pod와 다른 ns의 Pod는 별개 |
| cluster-scoped | Node, IngressClass, ValidatingWebhookConfiguration | namespace 없이 클러스터 전역. 모두가 공유 |
이 구분이 왜 중요하냐면, 실제 운영에서 직접 부딪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IngressClass(어떤 Controller가 어떤 Ingress를 처리할지 정하는 것)는 cluster-scoped라, 어느 namespace의 Ingress든 같은 class를 가리킬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admission webhook(ValidatingWebhookConfiguration)이다. 이것도 cluster-scoped라서, namespace로도 class로도 격리가 안 되고 클러스터 전체의 리소스 요청을 가로챈다. 이 성질 때문에 ingress controller를 둘로 나눌 때 예상 못 한 함정이 생기는데, 그건 ingress-nginx 운영에서 부딪힌 디테일들에서 자세히 다뤘다.
네 객체를 한 문장으로 묶으면 이렇게 된다.
Namespace라는 구획 안에서, 불안정한 Pod를 Service가 안정적으로 감싸고, Ingress가 외부 트래픽을 그 Service로 흘려보낸다.
각 관계를 따로 떼면:
처음엔 객체가 많아서 복잡해 보였는데, "불안정한 걸 안정적인 것 뒤에 숨긴다"는 한 가지 패턴이 계속 반복된다는 걸 알고 나니 한결 단순해졌다. Pod를 Service 뒤에 숨기고, Service를 Ingress 뒤에 숨기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