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안에 디자인-개발 경계에서 셋이 동시에 등장했다. 2025년 5월 구글 I/O에서 Stitch가 발표됐고, 2026년 3월 그 안에서 DESIGN.md 포맷이 따로 오픈소스로 떨어졌고, 같은 해 4월에 Anthropic Labs가 Claude Design을 띄웠다. 같은 달에 VoltAgent의 awesome-design-md 같은 71개 브랜드 DE...
1년 안에 디자인-개발 경계에서 셋이 동시에 등장했다. 2025년 5월 구글 I/O에서 Stitch가 발표됐고, 2026년 3월 그 안에서 DESIGN.md 포맷이 따로 오픈소스로 떨어졌고, 같은 해 4월에 Anthropic Labs가 Claude Design을 띄웠다. 같은 달에 VoltAgent의 awesome-design-md 같은 71개 브랜드 DESIGN.md 컬렉션이 등장했다.
이 글에서는 셋이 같은 문제를 다른 각도로 풀고 있다는 시각을 정리한다. 그리고 fos-blog(이 블로그를 돌리는 Next.js 프로젝트)에 Claude Design을 6주간 도입하면서 발견한 것 — 그중 흥미로웠던 건 DESIGN.md 표준 자체는 도입하지 않았는데도 도입 이득이 적지 않더라는 점이었다.
코드 생성 단계에서 AI 에이전트는 이미 충분히 쓸 만하다. 다음 병목은 화면이다. "버튼을 추가해 줘" 한 번에는 잘 만들지만, 같은 프로젝트의 다른 페이지에서 같은 지시를 또 내리면 색이 한 톤 어긋나고, 간격이 4px 다르고, hover 동작이 다르게 잡힌다. 한 번 마무리한 화면을 다시 손대면 처음과 다른 디자인 결정이 들어온다.
세 도구는 이 문제에 각각 다른 각도로 답한다.
세 길이 동시에 굴러간다는 사실이 이 시점의 특징이다. 어느 길이 표준이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Stitch 팀이 도입한 포맷이다. 2026년 3월 19일 Google Labs가 드래프트 스펙을 오픈소스로 풀어 다른 도구가 채택할 수 있게 했다.
구조는 두 부분이다.
---
# YAML front matter — machine-readable tokens
colors:
primary: "#0070f3"
background: "#0a0a0a"
typography:
font-family: "Geist Sans"
spacing:
base: 8px
---
## 비주얼 테마 — Markdown prose
무드, 밀도, 설계 철학을 사람이 읽기 좋은 산문으로 풀어 쓴다.
"왜 이 값을 골랐는지" rationale이 들어가는 자리.
## 색상 팔레트
의미론적 명칭 + HEX + 기능 역할.
## 컴포넌트
버튼, 카드, 입력 필드, 네비게이션의 상태별 정의.
## Do's and Don'ts
설계 가이드라인.핵심 결정은 세 가지다.
DESIGN.md로 두면 자동 발견 — Stitch뿐 아니라 Claude·Cursor 같은 다른 코딩 에이전트도 컨벤션상 이 위치를 본다.이 결정은 AGENTS.md 포맷과 결이 같다. 코딩 에이전트의 동작 지침서가 마크다운 한 파일로 수렴했듯이, 디자인 에이전트의 일관성 지침서도 같은 자리로 수렴하고 있다.
VoltAgent의 awesome-design-md 저장소는 Apple, Stripe, Vercel, Nike, Spotify, Linear, Notion 등 71개 유명 브랜드의 DESIGN.md를 모아 둔다. 각 항목은 DESIGN.md + preview.html + preview-dark.html 세 파일로 구성된다.
이용 패턴이 단순하다.
DESIGN.md를 복사빠른 출발점으로는 강력하다. 단점은 brand 종속이다 — Stripe DESIGN.md를 그대로 쓰면 Stripe 톤이 그대로 들어온다. 자기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면 결국 자체 작성으로 넘어가야 한다.
getdesign.md, designmd.app 같은 별도 컬렉션 사이트도 등장했다. 454개 디자인 시스템을 정리한 곳도 있다.
Stitch는 2025년 초 Google이 Galileo AI를 인수해 Gemini와 통합한 뒤 Google Labs 실험으로 띄운 도구다. 2025년 5월 I/O에서 발표됐다. 2026년 3월 19일 큰 업데이트로 정식 디자인 플랫폼 형태로 진화했다.
핵심 특징은 네 가지다.
DESIGN.md는 이 도구 안에서 "디자인 시스템을 외부로 내보내는 표준 출력 포맷"이다. Stitch 캔버스에서 작업한 결과를 DESIGN.md로 export하면 다른 코딩 에이전트(Claude Code, Cursor 등)가 그대로 읽고 코드를 생성한다.
Anthropic Labs가 2026년 4월 17일 출시한 research preview다. Claude Pro / Max / Team / Enterprise 구독자가 사용할 수 있다. 가장 강력한 vision model인 Opus 4.7이 엔진이다.
특징을 한 줄로 요약하면 **"코드와 디자인의 양쪽을 다 인지하는 도구"**다.
PM이 기능 흐름을 스케치해 Claude Code에 넘기거나, 창업자가 거친 outline으로 브랜드 일관 덱을 분 단위로 만들거나, 마케터가 랜딩 페이지·SNS 자산·캠페인 비주얼을 한 자리에서 만드는 시나리오가 공식 사례로 나와 있다.
같은 문제를 다른 각도로 풀고 있다.
| DESIGN.md (Stitch 본가) | awesome-design-md (컬렉션) | Claude Design (Anthropic) | |
|---|---|---|---|
| 형태 | 텍스트 스펙 포맷 | 미리 작성된 스펙 71개 | 비주얼 디자인 도구 |
| 주된 입력 | 사람이 작성 (또는 Stitch export) | 컬렉션에서 복사 | 자연어 + codebase |
| 주된 출력 | UI mockup(Stitch) + 스펙 자체 | 스펙 + 그 스펙으로 만든 UI | UI mockup + design system |
| 강점 | 표준, framework-agnostic, 다른 도구에 휴대 | 빠른 출발점 | codebase 인지, 미세 조정 |
| 약점 | 작성·유지 비용 | 브랜드 종속 | DESIGN.md 외부 호환성 약함 |
| 누가 쓰면 좋은가 | 자기 브랜드를 코드 + 마크다운으로 통일하고 싶은 팀 | 빠르게 시제품을 만드는 사람 | 이미 codebase가 있고 그 위에서 일관 시각을 빠르게 뽑고 싶은 사람 |
세 길이 모두 살아있다. 표준이 어디로 수렴할지는 도구 사용자가 어느 흐름을 더 많이 채택하는지가 결정할 것이다.
이 셋 중 내가 실제로 도입한 건 Claude Design이다. fos-blog(Next.js 16 + Tailwind v4)의 모던 dev-tool 톤 리디자인 작업에 6주간 적용했고, 그 흔적은 ADR-017, plan009부터 plan023까지의 phase 파일들, 자체 web-design-guidelines 스킬에 남아 있다. 흥미로운 건 DESIGN.md 표준은 채택하지 않았는데도 Claude Design의 도입 이득은 작지 않았다는 점이다.
도입 흐름은 시간순으로 이렇다.
globals.css에 1차 적용했다. dark default 전환, body font-family 단순화, 카테고리 9개 클래스를 oklch + color-mix 패턴으로 교체, shadcn init.design-*.{css,jsx} 형태로 저장하고, 그 spec을 phase 파일에 박아 executor가 구현하게 했다.핵심 워크플로우는 **"Claude Design mockup → tasks/planXXX/design-*.{css,jsx} → plan phase로 핸드오프 → executor가 토큰 매핑 룰 따라 구현"**이다. mockup의 짧은 토큰명(var(--bg-base))을 plan009의 토큰명(var(--color-bg-base))으로 일괄 치환하는 매핑 표를 phase 파일에 박아 두면, executor가 수십 줄짜리 mockup CSS를 fos-blog 토큰 컨벤션에 맞춰 자동으로 정착시켰다.
검토는 했다. 다만 도입하지 않은 결론에 도달한 이유가 명확했다 — Claude Design이 codebase를 읽고 알아서 design system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별도 DESIGN.md를 두면 토큰 정의가 두 곳(globals.css와 DESIGN.md)에 살게 되고, 두 진실 소스가 동기화되지 않을 위험이 생긴다. fos-blog의 토큰은 globals.css의 @theme 블록 한 곳에 있고, rationale은 ADR-017과 design-inspiration.md에 분산되어 있다. Claude Design은 이 셋을 모두 읽는다.
DESIGN.md의 강점인 "다른 도구에 휴대 가능"은 fos-blog 컨텍스트에서 큰 이득이 아니었다. fos-blog는 Claude Code 한 도구로 일관되게 작업하므로, DESIGN.md를 별도로 만들어 다른 도구로 옮길 일이 거의 없다. 이득이 작은 추상화는 두지 않는다는 결정.
인사이트. DESIGN.md와 Claude Design의 codebase 인지는 같은 문제의 두 답이다. 한쪽은 "디자인 시스템을 텍스트로 명시하자", 다른 쪽은 "codebase가 이미 충분히 디자인 시스템이다, 그걸 직접 읽자". 두 도구를 동시에 쓰면 진실 소스가 둘로 갈라지므로, 도입 시점에 한쪽을 골라야 한다. 코드 위주의 1인 프로젝트라면 후자가 자연스럽고, 디자이너·개발자가 분리된 팀이라면 전자가 자연스러울 것이다.
Claude Design 도입 자체는 부분 성공이다. 정착한 것과 안 정착한 것이 갈렸다.
이건 도구 자체의 한계가 아니라 혼자 작업하는 컨텍스트 + 코드 위주 워크플로우의 결과다. 디자이너가 따로 있고 매번 mockup을 주고받는 팀이라면 Claude Design 안에서 더 오래 머무는 게 자연스러울 것이다.
AGENTS.md 포맷 글에서 정리한 대로, AGENTS.md는 AI 코딩 에이전트의 동작 지침서다. 같은 자리(프로젝트 root, 마크다운 한 파일, 자동 발견)에 DESIGN.md가 들어왔다.
| AGENTS.md | DESIGN.md | |
|---|---|---|
| 대상 에이전트 | 코딩 에이전트 (Claude Code, Cursor, Copilot 등) | 디자인 에이전트 (Stitch, Claude Design 등) |
| 내용 | 빌드·테스트 명령, 컨벤션, PR 룰, 디렉터리 가드 | 컬러·타이포·간격, 컴포넌트 상태, Do's & Don'ts |
| 자동 발견 위치 | 프로젝트 root | 프로젝트 root |
| 포맷 | Markdown | YAML front matter + Markdown |
| 표준화 시점 | 2025년 본격 확산 | 2026-03 오픈소스 스펙 |
같은 컨벤션이 두 영역에서 동시에 자리 잡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코드 영역과 디자인 영역으로 갈라지면서, 각각의 "지침서" 컨벤션이 나란히 등장하는 흐름이다. 둘 다 LLM이 가장 잘 읽는 마크다운으로 수렴했고, 둘 다 프로젝트 root 자동 발견 패턴으로 통일됐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이전 워크플로우는 이렇게 굴러갔다.
디자이너 (Figma) → 핸드오프 (디자인 시스템 PDF/Figma 라이브러리)
→ 개발자 → 코드지금 굳어지는 흐름은 다르다.
사용자 (자연어 + 영감 보드)
→ AI 디자인 도구 (Claude Design / Stitch)
→ mockup + DESIGN.md
→ AI 코딩 에이전트 (codebase 인지)
→ 코드디자인 시스템의 위치가 "Figma 파일"에서 "마크다운 / codebase"로 이동했다. Figma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디자인 시스템의 진실 소스"가 옮겨가는 것이다. AI 에이전트가 읽기 좋은 형식으로.
DESIGN.md는 그 진실 소스를 텍스트 표준으로 명시한다. Claude Design은 같은 진실 소스를 codebase에서 추출한다. 둘은 경쟁자가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가는 두 갈래다.
세 도구 모두 research preview 또는 초기 단계다. 6개월 뒤에는 이 글의 절반은 낡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 시점에서 잡아둘 만한 큰 그림은 다음과 같다.
내 fos-blog 경험으로는 1인 코드 위주 프로젝트는 Claude Design + ADR + plan/phase 조합이 더 자연스러웠고, DESIGN.md는 보류했다. 다른 컨텍스트(디자이너가 따로 있는 팀, 여러 코딩 에이전트를 동시에 쓰는 환경)라면 결정이 달라질 것이다.
Claude Code 사용기 2탄에서 정리했듯이 운용 시스템은 사고 한 번에 룰 한 줄씩 박혀 진화한다. 이 글의 비교 결과도 그 진화의 한 시점이다 — 6개월 뒤 다시 보면 어느 쪽이 표준으로 굳었는지 명확해질 것이다.